어릴 때 빨래하는 법을
엄마한테 배웠어.
세탁기 돌리고 탁탁 털어서
널어야 한다는 것까지 아주
착실하게 배웠지.
그 후로 난 내 옷뿐만 아니라
엄마 옷까지 같이 세탁기
돌리는 걸 엄청 좋아했어.
매일 "엄마! 빨래할 거 없어?
내가 다 씻어줄게!" 하면서
대단한 효녀 였단말임.
왜 그랬냐면,
하루는 엄마 옷 빨려고 주머니를
뒤지는데 한번은 상의에서 2천 원,
또 한번은 바지에서 3천원인가
툭 튀어나온 적 있었거든.
그래서 속으로 '와, 이거 완전
개이득인데?' 하고
그날부터 돈 모을 생각에 신나서
주기적으로 빨래 당번을 자처했지.
그렇게 한 몇 달을 쏠쏠하게
수금하면서 효녀 노릇했단 말야?
그러다가 몇달지나고 엄마가 자기
가방에서 천원짜리를 꺼내더니,
곧 빨래통에 들어갈 바지 주머니에
슬쩍 넣어놓는걸 내 두 눈으로 봐버렸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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